연인을 직접 보냈던 가족장 :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인천 해양장 진행]

연인을 직접 보냈던 가족장 :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인천 해양장 진행]

“제가 직접 보내주고 싶어요.
조문객이 거의 없겠지만,
절대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3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함께한 남자친구의 임종. 하지만 고인의 가정 형편상 장례를 온전히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젊은 나이의 여자친구분께서 직접 나서셨습니다.

사랑의 감정에 다소 무뎌져 있던 저에게도 그녀의 뜨거운 용기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혼자서 이 무거운 장례 절차를 감당하겠다는 그녀를 위해, 저는 ‘가장 예쁜 이별’을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례 진행 개요

가족 구성 연인, 어머님
조문 인원 50명 미만
진행 상품 260 상품 →
최종 장지 인천 해양장 →
진행 팀장 장례지도사 박은별

온기로 가득

고인의 빠른 이송을 돕고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아담한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규모는 작았지만, 그 안을 채운 마음만큼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무료 모바일 부고 서비스를 통해 남자친구의 지인들이 어려움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세심히 안내했고, 도우미 분들과 함께 빈소를 정갈하게 꾸몄습니다.

슬픔을 나누러 온 친구들의 위로 속에서, 걱정 가득했던 첫날의 밤이 추억과 눈물로 흘러갔습니다.

이별식

오랜 암 투병으로 인해 남자친구의 얼굴은 늘 창백했다고 합니다. 그 안쓰러운 모습이 마지막 기억이 되지 않도록, 입관식에서 정성을 다해 메이크업을 진행했습니다.

꽃 장식으로 환해진 고인의 모습은 마치 깊은 잠에 든 것처럼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늘 꽃을 받기만 했는데…
이렇게 예쁜 꽃을
제가 주는 건 처음이네요.“

현장에 계셨던 고인의 생모도 아들의 마지막 얼굴을 만지며 제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자식을 이렇게라도 잘 보낼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어머니의 흐느낌에 장례식장은 숙연한 감동으로 가득 찼습니다.

인천의 추억

발인 후 화장을 마친 유해를 안고 인천 연안부두로 향했습니다. 두 사람이 살아생전 조개구이 먹으러, 혹은 그저 바다가 좋아서 자주 찾았던 그 서해 바다였습니다.

“함께 여행을 참 많이 왔었어요.
이제 보고 싶을 때마다 이곳으로 올게요.“

고인은 추억이 깃든 푸른 바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슬픔의 장소가 아닌,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약속의 장소가 된 셈입니다.

뜨거운 마음이 빚어낸

어머님과 몇 분의 친구들만 동행한 조금은 쓸쓸할 수도 있었던 일정이었지만, 그 어느 장례식보다 따뜻했습니다.

화사한 꽃잎들보다 더 아름다웠던 것은 연인을 끝까지 책임지려 했던 한 여성의 지극한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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