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뿌려달라던 아버지 : [무빈소 장례식, 인천 해양장 진행]

바다에 뿌려달라던 아버지 : [무빈소 장례식, 인천 해양장 진행]

원양 어선을 타고 세계를 누볐던 아버지의 장례식을 무빈소 절차로 진행해 드렸습니다.

아버님은 본인이 죽으면 바다에 뿌려 달라는 말씀을 가끔 하셨다고 했습니다.

장례 진행 개요

가족 구성 1남 1녀
진행 상품 160 상품 →
최종 장지 인천 해양장 →
진행 팀장 박지은 장례지도사

드라마 속 풍경

상주님께서는 드라마를 통해 보셨던 ‘바다장’에 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평생을 바다 위에서 보내신 아버님께 가장 어울리는 장지라는 확신이 드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바다장의 절차와 함께, 추후 유골 수습이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해 드렸고, 상주님께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결정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식

무빈소 장례는 보통 3일 차에 염습과 발인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빈소가 없어 자칫 허전할 수 있는 절차지만,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하고 아름다운 이별식을 준비했습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 어색함이 감돌던 공기도 잠시, 아버님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아빠, 어릴 때 우리 데리고 낚시하러 간 거 기억나? 우리 더 행복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잘 가, 아빠. 우리 꼭 다시 만나자.“

따님의 애틋한 마지막 인사에 지켜보던 친척분들과 아드님의 친구들까지 모두 함께 눈시울을 붉혔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바다로

화장을 마친 후, 인천 해양장으로 향했습니다. 아버님은 그토록 사랑하셨던 푸른 파도 위로 자유롭게 떠나셨습니다.

함께 준비한 추모의 꽃송이들도 바다 위로 흩날리며 아버님의 마지막 항해를 배웅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풍경 덕분인지, 슬픔에 잠겨있던 가족들의 표정도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팀장님, 바다까지 동행해 주셔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덕분에 아버지 소원대로 잘 마무리되었네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전해주신 상주님의 감사 인사에 저 또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비록 빈소는 없었지만, 아버님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하는 장소에서 가장 아름답게 배웅해 드린 의미 있는 장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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