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6월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 :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강화파라다이스 추모공원 안치]
“우리 회장님,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별이되어상조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에는 슬픔보다 더 깊은 애정과 존경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모시게 된 고인은 평생 미혼으로 지내며 오로지 회사를 키우는 데 모든 열정과 인생을 바치셨던 50대의 여성 회장님이셨습니다.
가족만큼이나 고인을 아꼈던 회사 관계자분들이 상주가 되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직접 준비하셨습니다. 그 따뜻하고도 치열했던 배웅의 현장을 기록합니다.
조의금은 사양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8호실 입구에는 특별한 안내문이 세워졌습니다.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보통의 장례식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이는 고인의 평소 철학이자, 마지막까지 회사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했던 회장님의 성품을 기리는 회사 측의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장례식장은 금전적인 절차 대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순수한 추모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가족
이번 장례는 일반 조문객을 널리 받지 않고, 오직 유가족과 회사 관계자들(약 50~100명)만이 참여한 가운데 가족장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고인은 미혼이셨기에 혈육만큼이나 가까웠던 분들은 바로 직원들이었습니다.
“회장님은 저희에게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어머니였고, 스승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사원들의 모습에서 고인이 생전에 얼마나 많은 존경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 마음을 담아, 그 어떤 장례보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생화 꽃장식으로 빈소를 정성껏 꾸며드렸습니다.


사랑했던 바다
생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다는 회장님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장지는 바다와 가까운 강화파라다이스 추모공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서울 벽제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고인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강화로 향했습니다.
일터라는 전쟁터에서 잠시도 쉬지 못하고 달려오셨을 회장님께, 이제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영원한 안식을 취하시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장례를 진행하는 내내 ‘아름다운 이별’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조의금 봉투나 시끌벅적한 접객실 대신, 고인이 일궈온 회사 식구들의 진심 어린 눈물과 “감사했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가 빈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인생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회사를 키워내고, 그 결실을 함께 나눴던 이들에게 존경받으며 떠나는 길. 그 숭고한 여정에 함께 동행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회장님, 이제 무거운 짐은 내려놓으시고 좋아하시던 바다 곁에서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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