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례로 가족장 : [일산병원 장례식장 진행, 장안추모공원 안치]

연이은 장례로 가족장 : [일산병원 장례식장 진행, 장안추모공원 안치]

“팀장님, 두 달 만에 다시 뵙네요”

일산병원 장례식장 상담실에서 다시 마주한 아드님의 얼굴은 지난 2월, 어머님을 보내드릴 때보다 훨씬 수척해져 있었습니다.

무뚝뚝하고 덤덤한 성격이셨지만, 다소 당황한 표정의 상주님의 표정을 보니.. 저 역시 안타까웠습니다.

불과 두 달입니다. 어머님의 빈자리를 정리하기도 전, 아버님마저 급작스레 그 뒤를 따르셨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이미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린 상태였습니다.

“짧은 기간인데.. 다시 부고를 알리는 게 너무 죄송하고 조심스럽다”는 아드님의 말에 남겨진 이들의 무거운 심경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장례 진행 개요

가족 구성 2남
조문 인원 50명 미만
진행 상품 260 상품 →
진행 팀장 장례지도사 임인우

‘가족장’의 기록

가족분들의 뜻에 따라 이번 장례는 가까운 친·인척분들만 모시는 작은 가족장으로 준비해 드렸습니다.

배려가 담긴 부고 알림:
[아버님 장례를 가까운 친·인척만 함께하는 가족장으로 모시려 합니다.] 라는 문구를 정중히 넣어 드렸습니다.

이는 조문객을 가려 받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혹여나 다시 부고를 접하고 미안함을 느낄 지인들을 향한 가족들의 마지막 배려이자 슬픔을 오롯이 가족끼리 견뎌내고자 하는 의지였습니다.

공간의 재구성:
어머님 때는 60평대의 넓은 빈소였지만, 이번에는 3호실(45평)을 권해드렸습니다.

공간이 너무 넓으면 오히려 슬픔이 썰렁하게 맴돌 수 있기에, 50여 명의 조문객이 서로의 어깨를 맞대며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드렸습니다.

규모는 줄었지만, 아버님을 향한 예우와 정성은 그 어느 때보다 두텁게 채웠습니다.

지친 상주님

장례 기간 내내 유가족분들은 극심한 피로 속에서도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정성껏 지키셨습니다.

연이은 장례로 체력은 바닥났지만, 따님과 사위님은 묵묵히 절차를 따르며 아버님께 다하지 못한 효를 눈물로 대신하셨습니다.

저는 장례지도사로서 단순히 절차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가족들이 잠시라도 쉬실 수 있도록 곁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그것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장안사 추모공원

장지는 어머님이 먼저 모셔져 계신 장안사추모공원입니다. 가족들의 소망은 어머님 바로 옆 자리에 아버님을 나란히 모셔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두 달 사이, 야속하게도 옆 자리는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못내 아쉬웠지만 다행이 바로 윗 자리는 남아있어, 어머님 바로 윗 자리에 아버님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버님이 어머님을 포근하게
내려다보며 든든하게 지켜주실 수 
있는 자리가 되었네요”

제 말에 가족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겼습니다. 옆 자리에 모시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를 바랐습니다.

이제는 평안하시길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큰 두 개의 기둥을 잃은 가족들. 비록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아버님을 어머님 곁으로 보내드리는 그 마지막 발걸음은 그 무엇보다 숭고했습니다.

슬픔은 나눌수록 줄어든다고 하지만, 때로는 조용한 애도가 더 깊은 치유가 되기도 합니다.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장안사추모공원까지 이어졌던 이 짧고도 긴 여정이 유가족분들에게는 ‘이별’이 아닌 ‘재회’의 시작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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