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7월 남편을 보내며 : [시안추모공원 안치]
이번 장례는 60대 초반의 아내분께서 직접 모든 절차를 진두지휘하셨습니다.
외동 아드님이 아직 20대 취업 준비생이라 경제적 자립 전이었기에, 어머니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장례를 준비하신 것입니다.
보험왕 어머님
어머니는 왕년에 ‘보험왕’ 타이틀을 거머쥐셨을 만큼 대단한 이력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꾸미고 대화를 나누던 중, 업계 사정을 잘 아시는 분이 왜 일반 상조 보험이 아닌 저희를 선택하셨는지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는 “상조 보험을 너무 잘 알지. 그래서 안 쓰는 거야. 너무 잘 알아서.”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업계 전문가로서의 안목으로 저희의 진정성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0대 상주님
아직 사회 경험이 적은 아드님이 큰일을 오롯이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었기에, 어머니께서 앞장서고 아드님은 그런 어머니의 결정을 존중하며 정성껏 장례 절차를 도왔습니다.
어머니의 활발했던 사회 활동 덕분에 조문객만 100명이 넘게 찾아주셨습니다.
전·현직 보험업계 동료와 선후배분들이 보낸 화환이 복도를 가득 메웠고, 방문객들 또한 장례의 구성과 상품에 대해 전문가다운 질문을 던지기도 하셨습니다.
상주님의 친구들도 여럿 방문해 운구를 자처하며 친구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풍성했던 입관식
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이 가족들에게 평온하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몸과 얼굴을 깨끗이 닦아드리고 고운 수의를 입혀드렸습니다.
입관식이 시작되자 늠름하던 상주님도 결국 아버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쏟아내셨습니다.
입관을 마친 후, 아버님의 모습이 한결 편안해 보여 큰 위안이 되었다는 아드님의 말씀에 저희 또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시안추모공원 안치
화장을 마친 아버님은 유골함에 담겨 돌아오셨고, 가족들은 그 유골함을 소중히 품에 안고 시안추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볕이 잘 드는 명당자리에 아버님을 모시고 내려오는 길, 마침 하늘에는 따뜻한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잘 보내드릴 수 있었어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전해주신 어머니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가 제 마음에도 깊게 남았습니다.
아버님을 모시던 그날의 노을처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도 늘 따뜻한 온기가 머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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