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7월 천주교 장례식 · 시신 기증 :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 진행
시신 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리신 고인과 그 뜻을 존중해 어려운 발걸음을 떼신 유가족분들. 그분들의 3일을 곁에서 지키며 기록한 시신 기증 장례 진행을 도왔습니다.

아버님의 뜻
평소 성당에 다니며 천주교 신앙심이 깊으셨던 아버님께서는 생전 시신 기증 서약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셨습니다.
아드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지키고자 시신 기증 장례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저희 별이되어상조로 문의를 주셨습니다.
20분간의 전화 상담을 통해 기증 장례의 특수성, 비용 절감 방안, 그리고 가입 없이 바로 이용 가능한 후불제상조 서비스를 상세히 안내해 드렸습니다.
아드님께서는 친절한 상담에 신뢰가 간다고 말씀하시며 아버님 임종 시 꼭 연락하겠다는 약속을 남기셨습니다.

따뜻했던 절차들
염습 진행:
시신 기증 장례는 장례는 일반 장례와 달리 입관 절차가 생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진행에서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염습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이 더 평온해 보이기를 바라며 피부톤을 보정하고 자연스러운 붓터치를 진행했으며, 주변은 화사한 꽃들을 배치해 더 환한 분위기 속에서 염습을 진행해 드렸습니다.

추모 액자 구성:
고인의 가장 건강하고 환했던 생전 모습에 짧은 추모 문구를 더해 빈소 한편에 마련했습니다.
조문객들은 사진 속 아버님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며 추모 액자 앞에서 한참을 머물다 가셨고, 가족분들 역시 사진을 보며 아버님과의 좋았던 기억을 회상하며 위안을 얻으셨습니다.

천주교 장례식의 완성
성당 교우들과 유가족이 언제든 위령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빈소 한쪽에 기도서와 성가집을 정돈해 비치했습니다.
일반 장례식의 번잡한 조화 장식과 달리, 영정 사진 좌우로 십자가와 성수를 경건하게 배치했습니다.
출상 예절에 차질이 없도록 시간 조정을 하며, 가족분들과 교우님들을 안내했습니다.


시신 기증은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결정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지키면서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보듬는 것이 진정한 장례식의 의미라고 믿습니다.
그 어떤 장례보다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던 수원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에서의 3일. 아버님이 남기신 사랑의 자취를 함께 정리해 드릴 수 있어 저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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