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7월 삼촌을 보내며 : [김포추모공원 안치]
“삼촌이 미혼에 자식도 없으셔서 제가 장례를 준비하려 합니다. 이런 진행도 가능할까요?“
조금은 무겁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문의를 주셨던 그날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고인께서는 생전에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 채 외로운 삶을 사셨고, 긴 투병 끝에 결국 연고 없는 처지로 임종을 맞이하셨습니다.
조카분은 그런 삼촌의 마지막 길이 차가운 무연고자 장례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직접 장례를 치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셨습니다.
따뜻한 추억
다른 친인척분들은 모두 등을 돌린 상황이었지만, 조카분만큼은 삼촌을 그냥 보내드릴 수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본인을 유독 예뻐해 주셨던 삼촌에 대한 짧지만 소중한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조카분은 그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본인의 사비를 털어 작은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삼촌이 마지막 순간만큼은 외롭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이별의 공간을 준비한 것입니다.

적막을 깨고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조카분의 상황을 고려하여, 저희는 구리윤서병원 장례식장 안치부터 수급자 혜택을 통한 화장장 예약까지 더욱 세밀하고 꼼꼼하게 장례 절차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다행히 조카 혼자 장례를 치른다는 소식을 듣고 소원했던 다른 형제분들과 조카들도 하나둘 빈소를 찾아주셨습니다.
덕분에 걱정했던 것보다 덜 쓸쓸하게, 가족들의 온기 속에서 삼촌의 마지막을 배웅할 수 있었습니다.

고향 김포로
장례를 마친 후, 고인의 유해는 고향인 김포로 향했습니다. 고인 주소지에 맞는 시립 안장 시설인 김포추모공원 야외 납골담에 모셔 드렸습니다.
조카분은 “부모님은 아니었지만 제게 삼촌은 늘 큰형 같은 존재였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비록 외로운 삶을 사셨던 고인이었지만, 의리 있는 조카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고향의 품에서 평온한 안식을 찾으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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