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님은 상조회사 영업 사원 : [서울의료원장례식장 9호실, 이담추모관 안치]

며느님은 상조회사 영업 사원 : [서울의료원장례식장 9호실, 이담추모관 안치]

상조회사 다녔어요;;

현장에서 유가족을 돕다 보면 종종 상조회사에 근무하셨던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장례에서 만난 며느님이 그러셨습니다.

“제가 상조회사 직원이었어요.
나름 전문가이니
문제없이 잘 해주세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어디 한번 보겠다’는 전문가로서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근무했던 상조회사보다
우리가 더 좋아보이니깐
연락 주셨겠지? 열심히 해보자.‘

장례 진행 개요

가족 구성 1남 1녀
조문 인원 50~100명
진행 상품 260 상품 →
진행 팀장 장례지도사 박지은

어머님의 임종

늦은 밤, 어머니의 임종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당황했을 가족들을 위해 서둘러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조문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며느님의 의견과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서울의료원장례식장에 아늑한 빈소’를 섭외해 드렸습니다.

첫 장례라 경황이 없는 가족들을 위해 부고문 작성부터 조문 예절, 상복 세팅까지 하나하나 곁에서 살폈습니다.

아픈 흔적은 지우고

가장 공을 들인 시간은 어머니를 모시는 입관식이었습니다. 병원 생활로 수척해지신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유족들에게 아픔으로 남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정성을 다해 고인의 안색을 살피고, 화사한 색감의 생화들로 안치단을 장식했습니다.

어느새 차갑던 병동의 흔적은 사라지고, 생전의 인자했던 모습 그대로 꽃밭에 누워 계신 듯한 평온한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과정을 지켜보시던 며느님께서도

“이렇게 예쁘게 모셔주셔서 감사해요”

날카로운 눈으로 과정을 지켜보시던 며느님께서도 감사해 하셨습니다.

서류 한 장까지

장례는 복잡한 행정 절차의 연속입니다.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수급자 무료 화장 혜택을 꼼꼼히 챙겼고, 화장장과 장지 예약 등 놓치기 쉬운 행정 서류들을 미리 체크해 차질 없는 일정을 약속드렸습니다.

화장 후 포천에 위치한 이담추모관 안치단에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며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비용 부담이 정말 컸는데, 너무 꼼꼼히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마음 편히 보내드렸어요.”

진짜는 통한다

상조회사를 잘 아는 전문가에게 받은 인정은 그 어떤 칭찬보다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가족분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품격을 찾아드리고자 했던 저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제 마음도 참 따뜻해진 장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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