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7월 기독교 장례식 · 나홀로 유교였던 상주님 : 하늘안추모공원 안치
장례 첫날, 빈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큰 상주님은 별다른 종교가 없으셨지만, 두 따님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셨기 때문입니다. 갈등의 불씨는 ‘제사상’이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교회 분들이 오시는데, 제사상 앞에서 어떻게 예배를 드려요!”따님들은 제사상이 불편했습니다.
“아버지가 교회에 다니신 것도 아닌데, 너희 생각해서 제사를 아예 안 지낼 수는 없지 않니.“
동생들을 타이르는 상주님이였지만, 뜻을 굽히지 않는 따님들 사이에서 깊은 골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간의 수많은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한쪽의 서운함도 남지 않으면서 모두가 정성껏 추모할 수 있는 중재안을 제안하며 가족분들의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장례 진행 개요

오해를 풀고
장례는 단순히 고인을 보내드리는 절차를 넘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서로를 다독이는 화해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첫날 종교 문제로 삐걱거렸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3일 동안 함께 밤을 지새우며 형제들은 해묵은 오해를 풀고 서로를 깊이 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상주님의 넓은 이해심과 따님들의 양보가 만들어낸 평화로운 변화였습니다.

진심 어린 감사
화장 절차를 마치고 하늘안추모공원 안치까지 무사히 마무리했을 때, 첫날 내내 심드렁한 표정이셨던 큰 상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고, 우리 기집애들 고집이 보통이 아닌데… 팀장님이 잘 이해해 주시고 매끄럽게 진행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동생들의 신앙을 존중해 주신 큰 상주님의 배려에 저 또한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종교는 달랐지만, 아버님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던 삼 남매. 아버님께서도 자녀들이 다시 화목해진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를 믿고 소중한 이별의 시간을 맡겨주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버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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