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자매의 큰 걱정 : [수원연화장 장례식장 사용, 수원시립 잔디장 안치]

걱정 자매의 큰 걱정 : [수원연화장 장례식장 사용, 수원시립 잔디장 안치]

” 딸은 절하지 마라 “

15년 전, 아버님을 보내드릴 때 두 따님은 큰 상처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당시 이용했던 상조회사는 유교적 관습만을 내세우며, 사위들만 상주로 내세우고 딸들은 그저 뒤에서 “아이고, 아이고” 곡만 시켰기 때문입니다.

내 부모님을 보내는 마지막 길인데, 정작 딸이라는 이유로 손님맞이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서러움. 그 기억 때문에 따님들은 이번 어머님 장례를 앞두고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상주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두 따님의 당당한 요청에, 저는 이번 장례의 모든 과정에서 따님들을 앞 세워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장례 진행 개요

가족 구성 2녀
조문 인원 100명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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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팀장 장례지도사 송이슬

사위님과 함께

요즘 장례식은 ‘남성 중심’에서 ‘가족 중심’의 현대식 예절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문객을 맞이할 때 두 따님과 사위님이 나란히 서서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여성 상주가 올바르게 절하는 법, 사위님을 ‘남편’이자 ‘조력자’로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과정, 딸들이 주체적으로 문상을 받는 절차

처음에는 낯설어하시던 사위님들도 오히려 “이제는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라며 따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공주처럼 예쁘셨던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병마와 싸우시느라 수척해진 어머님의 마지막 모습에 따님들은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지도사님, 후기에서 본
꽃 장식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우리 엄마도 공주처럼
예쁘게 보내드리고 싶어요.“

그 마음에 보답하고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어머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붉은 장미를 메인으로 관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어두워진 피부에는 생기를 불어넣고, 거칠어진 결을 정리해 드려 아픈 흔적을 지워드렸습니다.

“엄마, 아픈 모습만
기억날까 봐 겁났는데…
이렇게 예쁜 모습 다시 보여줘서 고마워.“

어머니를 끌어안으며 건네는 따님의 마지막 인사에, 저 또한 코끝이 찡해지는 깊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쟁반은 저희가

저녁 무렵 수원연화장 장례식장 빈소에 손님이 몰리자, 마음 급한 따님들이 본능적으로 쟁반을 들고 서빙을 도우려 하셨습니다.

저는 정중히 만류하며 따님들을 손님 곁으로 안내했습니다. “서빙은 저희가 할께요. 따님들은 어머니를 보러 오신 손님들 눈을 한 번 더 맞춰주세요.“

도우미 팀을 독려하여 단 한 분의 손님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상주가 ‘일하는 사람’이 아닌 ‘애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니까요.

딸 상주로써 당당했던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자리를 찾아드리는 것, 그것은 단순히 절차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입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따님들께서 “덕분에 딸로서 당당하게 엄마를 보내드린 것 같아 후련하다”며 맞잡아주신 손의 온기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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