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6월 자영업 상주님의 한숨 : [뉴타운장례식장 사용, 일산 자연애숲수목장 안치]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따님은 작은 식당을 운영하셨습니다. 미처 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일하던 복장 그대로 장례식장으로 달려오신 그 모습에서, 삶의 치열함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제가 사는게 바빠서
주변을 잘 못 챙겼어요.
그래서 조문객이 많지 않을 것 같아요.”
빈소가 텅 빌까 봐 걱정하셨고, 저는 과한 허례허식은 덜어내고 아버님을 모시는 정성만큼은 부족함이 없는 ‘실속형 가족장’을 제안해 드렸습니다.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가성비 좋은 장례식장과 합리적인 수목장을 안내하며 불안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장례 진행 개요

선생님이라 부르셨던
장례가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던 여 상주님은 저를 꼬박꼬박 “선생님”이라 불러주셨습니다.
상복 입는 법부터 문상 예절, 영정사진 준비까지 세심히 안내해 드리는 제 손을 잡으며 “나이만 먹었지 장례식은 잘 몰라 부끄럽다”며 고마워하셨습니다.
저보다 한참 연세가 있으신 따님들은.. 의지할 곳 없는 장례식장에서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시는 그 모습에, 마음으로 책임감을 더 가지고 곁을 지켰습니다.


마초 같던 아버님
큰 따님은 저희 유튜브 채널의 ‘꽃 염습’ 영상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고 합니다.
생전의 아버님은 꾸밈이라곤 전혀 모르시는 무뚝뚝하고 강인한 ‘마초’ 같은 분이셨지만, 마지막 모습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분으로 기억되길 바라셨습니다.
충분한 양의 생화를 준비해 아버님의 마지막 침대를 정성껏 꾸며드렸습니다.
거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던 아버님의 얼굴을 화사한 메이크업으로 보듬어 드리고 꽃침대 위에 뉘여 드리니, 그제야 여 상주님은 “아빠..이제야 고생 다 끝내고 꽃길 가시네”라며 아버님 손을 꼭 잡아 드렸습니다..

참았던 눈물
뉴타운장례식장의 발인 날, 화장장을 거쳐 예약해 드린 일산 자연애숲 수목장에 도착했습니다.
3일 내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장녀로서의 무게감을 견디던 큰 따님은, 하얀 유골함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가슴에 안으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따님과 사위님들은 아버님의 유골을 아담한 나무 밑에 모신 후, 한참을 그 자리에서 서서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뵙던 분을 직접 뵈니
훨씬 마음이 놓였어요.
나중에도 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꼭 부탁드릴께요.“
여 상주님의 감사의 인사에.. 저 또한 감사의 인사를 건내며 절차를 마쳤습니다. 3일간 저를 믿고 신뢰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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